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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E STORY

위 치 울산 중구 서동 596-2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01.9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49.07 m2 지하층수 -
건폐율 49.38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41.20 m2 용적율 69.13 %
작품설명 프롤로그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말, DINK족은 현대사회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AVE STORY의 건축주 부부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며 일하는 삶에서 그리고 각자의 취미에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 한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부부를 위한 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숙제는 건축주 부부가 살아오면서 가꾸고 꿈꿔온 취미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들만의 두 개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들만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을 때 동굴을 떠올렸고 우리는 따듯함을 가진 두 개의 동굴을 두 건축주 부부에게 만들어주기로 했다.

동굴.. 그리고 라이프
습하고 어두침침한 동굴이 아닌 햇볕이 잘 들어오고 아늑한 동굴같은 집을 가진다면 어떨까? 과거 인간은 동굴 속에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고 공동체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우리는 더 나아가 평생 머물 수 있고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찬, 나만의 동굴을 만들고자 한다.

2개의 취미, 2개의 동굴
여성 건축주는 반려묘와 동거하며 일상을 보내고, 남성 건축주는 그 누구보다 자동차를 아끼고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여성 건축주는 반려묘와 관련된 용품 및 식품을 전시하며 다른 반려묘들 을 케어해 줄 수 있는 캣호텔을 원했고, 남성 건축주는 자동차를 관리할 수 있는 차고와 그런 차고를 바라볼 수 있는 게임전용방을 원했다.

두 건축주 부부의 각각의 동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매스를 두 개로 분리시켰다. 그리고 두 매스 를 연결하여 부부의 알콩달콩한 생활과 동시에 개인의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화성에서 온 남자, 그리고 동굴
남자가 주로 생활하는 우측의 동굴은 정면에서부터 배면으로 갈수록 층고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에 따라 형성되는 좁고 긴 공간 속에서 1층 차고와 2층 게임방, 3층 다락방은 서로 연결되어 함께 공존하게 된다. 사선으로 깎여진 1층 차고 천장에서는 동굴의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며, 공간 속 공간의 깊이감은 그들을 빠져들게 한다.

소통하는 집, 확장하는 집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우리는 설계 당시에 지나치게 개인적인 공간으로 인해 부부생활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공간이 상호 간에 소통이 되는 방식으로 계획했다. 가장 핵심 공간인 차고를 중심으로 공간과 공간과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외부에서 바라본 CAVE
진짜 동굴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있는 그대로의 콘크리트로 벽을 마감하여 거친 자연 속 바위의 물성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사이공간, 차실
1층 차고와 연계된 차실은 사이 공간이자 변화무쌍한 다채로운 공간이 다. 손님을 초청하여 다과를 즐길 수 있고 부인과 함께 좋아하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취미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나만의 동굴, 게임방
남성 건축주는 자신의 자동차를 정말로 아끼고 사랑했다. 그래서 자신의 자동차를 집 안 어디서든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공간 사이에서 직접적인 연계만이 아닌 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장 시키고자 하였다. 층이 올라갈수록 연장되는 시선의 축은 경사 그대로 지붕 형태로 작용하여 정말로 매력적인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공존하는 집
여자의 공간을 설계 할때 중요하게 고려되었던 것은 공존이라는 키워드였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고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으며 사랑하는 배우자와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공간에 대해 많은 고민이 되었다. 자신만의 라이프를 추구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과 공용 공간들이 어떻게 적절하게 엮이는 것이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었다.

금성에서 온 여자, 그리고 동굴
여자가 주로 생활하는 좌측의 동굴은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오픈되어 층고가 매우 높다. 이에 따라 호텔과 같은 쾌적한 공
간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소이다.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의 책장 겸 진열가구 또한 반려묘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CAT BOX를 불규칙적으로 쌓은 형태로 디자인함으로서 다이나믹한 캣호텔을 계획했다.

공간의 중첩, 풍요로운 집
공간을 구성할 때 반려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높고 다양한 공간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공간을 디자인하려고 노력하였다. 단순히 방과 방이 아닌 서로 열리고 중첩되어 보다 넓고 보다 열린 환경을 만들었다. 현관에서 진입하자마자 펼쳐지는 개방감은 집주인의 마음을 풍요롭개 할 것이다.

마당을 품은 집
ㄷ자 형태의 매스와 각각의 마당들을 감싸는 담들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적절한 개방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유로운 경사 지붕과 함께 자연광을 집의 내부까지 끌어들이게 하는 장치이다. 1층에 위치한 두 개의 거실은 각각의 마당을 품고 있으며 집 안에서 바라보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풍경은 365일 24시간 변화한다.

나만의 비밀 공간, 다락
건축주 부부는 어두침침한 다락이 아닌 밝고 소통되는 두 개의 다락을 원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다락 공간이 나만의 비밀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다른 공간들과 연계시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했다. 다락과 거실 사이의 내부창은 공간을 더 넓고 풍성하게 만들었고 각각의 CAVE에서 연결된 계단을 통해 접근하도록 하여 정말 아지트 같은 공간을 각자 품고 있도록 하였다.

CAVE STORY
정말로 아끼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이 주택을 디자인하였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생각하며 각자의 공간을 꿈꾸는 부부의 생활 환경을 계획하면서, 자칫하면 폐쇄적이고 단절된 형태의 집이 되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 사이에서, 어떻게 중립적인 역할을 적절하게 만들고 잘 엮어나갈지에 대한 수 많은 고민을 하였다. 우리가 이루고자 한 공간과 공간 간의 직·간접적인 소통은 어쩌면 한 가지의 대안뿐 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삶을 엮어주는 좋은 장치가 되길 기대하고 그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가득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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