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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청춘마루

위 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5-9
용 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921.30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521.45 m2 지하층수 1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261.83 m2 용적율 -
작품설명 공공성
이 안은 홍대 지역에서 산책하면서 편안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공 공간이 없다는 안타까움과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극단적인 자본주의 도시에서는 돈을 내지 않고서는 앉아서 쉴 장소조차도 사라져 버렸다. 도시에서 타임스퀘어의 티켓 오피스나 로마의 스페인 계단같은 공간은 단순한 계단 이상의 도시를 바라보는 관객석이자 도시의 무대로서의 공공 공간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공공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단이라는 요소를 건물 안쪽으로 끼워 넣는다는 생각을 했다. 새롭게 제안되는 청춘마루 공간은 폐쇄적인 공간이 되기보다는 대중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금융기관에서 축적한 자본이 일부 멤버들을 위해서만 사용되기보다는 열린 공간으로 공익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의도였다.

위상학
위상학 공간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이 건물에서 위상학은 공공성을 실현하는 공간 구조를 만들어내는 도시 건축적인 방법론으로 사용된다. 공공을 위한 계단 광장은 접혀져 올라가면서 2층으로 연결되고 다시 옥상까지 접혀 올라가면서 두 개의 내부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 계단은 지하에서부터 옥상까지 연속적인 동선을 만들고, 도시적인 동선을 건물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층의 구분이 애매해지면서 공간이 서로 섞이고 도시와 건축이 위상학적으로 하나가 된다. 계단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도 내부와 외부공간으로 교차하여 사용된다는 것이 위상학적 계단 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다양한 행사와 사건(event)이 벌어지고, 경사진 면의 거울은 도시의 모습과 사람들을 비춘다. 옥상에 있는 계단 광장에서는 도시를 바라보는 사색과 휴식의 공간이 된다.

역사성
이 건물은 김수근 선생의 공간건축에서 설계한 건물로서 설계자의 이름을 모른다고 할지라도 홍대 지역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기억이 남아있는 기억의 장소이다. 공간건축사무소에 설계한 건물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건축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근대 건축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건물이라서 그 외관과 흔적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개발의 시대에 근대 도시 개발자들은 건물을 허물고 기억을
제거해 버리는 잘못을 저질렀다. 더 이상 그런 기억상실증의 잘못을 거듭하지 않고, 가능한 역사의 흔적을 존중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도시의 기억이 담긴 건물의 파사드를 그대로 남긴 채 도시 조직을 끌어들이고, 공간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역사를 존중하고, 도시의 기억을 보존한다.
내부의 기둥과 바닥판도 일부 그대로 보존하여서 과거의 흔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형태뿐만 아니라 문화 자체를 보존하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고 있는 홍대의 인디밴드들의 문화, 예술가들의 전시, 버스킹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역사를 보존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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