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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문로 41번길 20 주택(장안동 102-4 주택)

위 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102-4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61 m2 지상층수 1
건축면적 130.23 m2 지하층수 -
건폐율 49.89 % 구조 한식목구조
연면적 130.23 m2 용적율 49.89 %
작품설명 좁은 골목과 마주한 생김새가 긴 땅에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는 2개의 마당을 먼저 구획하고, 공간을 안채와 사랑채 객이 머무는 별채로 나누었다. 안채와 사랑채의 실내공간은 각각의 대청이 중심이 되며 대청에 서 있으면 대지 내의 모든 것이 막힘없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하였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정해진 내재적 질서에 따라 지은 평범하고 편안한 집이다


[순응(順應)]
“모든 만물은 내재적 질서가 있다”

기운에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이 있다. 주거에서 기운이 가장 응집된 곳은 이 두 기운이 만나는 마당이다. 마당은 건물을 모두 배열하고 남은 자투리땅에 조성하는게 아니라, 기운이 충만한 곳에 마당자리를 먼저 결정하고 건물을 계획한다.

집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땅의 생김새다. 이 땅은 細長化되어 있기에, 1개의 마당을 조성하기보다는 2개의 마당으로 공간을 구획하였다. 2개의 마당으로 조성하다보니 주·종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고서를 보면 공간에는 主와 從이 있다. 공간에도 위계와 질서가 있다. 陽宅論에는 體用이라는 말이 있는데, 體는 집의 주체로 안채를 뜻하며, 用은 쓰임을 뜻하는 것으로 사랑채를 말한다. 따라서 안채(主)는 커야하며 사랑채(從)는 작아야 한다.

이 땅은 약간의 고저차(高低差)가 있는데, 도로면이 낮고 안쪽 깊숙한 부분으로 갈수록 높다. 두 개의 마당은 고저차에 따라 마당의 쓰임과 역할이 결정되었다. 마당의 주종관계가 결정되고 안채(主)와 사랑채(從)가 결정되면서 설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당이나 건물의 높이와 공간크기에서 지붕형태, 박공과 창호의 장식에 이르기 까지 정해진 위계질서 안에서 그 쓰임을 결정하였다. 사랑채 맞은편은 객이 주로 머무는 특별한 공간(별채)으로 계획하였다.

이 집은 마당을 통해 우주(땅과 하늘)의 기운이 안대청과 사랑대청으로 전달된다. 이 우주의 기운이 실내에서도 서로 통하도록 공간을 조성하였다. 안채와 사랑채의 실내공간은 대청이 중심이 되는데, 안대청이나 사랑대청에 있으면 대지 내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막힘없이 설계하였다. 반면, 땅의 기운을 받지 못하는 방의 후미진 가장자리에는 땅과 가장 가까운 곳에 측창을 두어 땅의 기운을 받도록 하였다. 모든 방에는 수납을 위한 반침을 측창 상부에 설치하였다.

이 주거의 모든 설계는 설계자의 의도대로 인위적으로 설계를 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정해진 내재적 질서에 따른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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