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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도서관마을

위 치 서울 은평구 구산동 17-37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교육연구 시설 
대지면적 1572.90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860.6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4.72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2550.25 m2 용적율 154.92 %
작품설명 [작품배경]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지어졌다. 구산동에서는 2006년부터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이 있었고 2012년 서울시 주민 참여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충분치 못한 예산과 기존 마을 골목의 풍경을 살리려는 이유 등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2013년 제안공모가 발주되고 기존 주택들을 활용하되 주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들을 적절히 잘 묶어내고자 한 것이 도서관계획의 시작이었다.

[도서관마을]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어도 눈치 보지 않는 도서관, 엄마들이 도서관에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서관, 깔깔거리며 만화책도 보는 도서관, 악기도 연주하고 영화도 보는 신나는 도서관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도서관마을에서 만나고 함께하며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도서관내 안내문中

[마을의 기억을 품은 도서관]
마을의 일부분인 막다른 골목의 기존 주택들을 도서관으로 계획하는 작업으로, 마을에 있어왔던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신축의 많은 부분을 기존 건물의 연결공간으로 활용하여, 도서관을 오갈 때 마을의 각 시대별 건축물들의 규모, 재료, 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축적된 마을 박물관이다.

[서가가 된 골목, 열람실이 된 주택]
구산동 도서관 마을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의 주택건물, 기존의 골목 등 기존 마을 조직을 그대로 활용하여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기존 마을의 골목에서 책을 고르고 주택처럼 편안한 방에서 책을 읽는 도서관이 되기를 기대했다. 덧붙여진 책복도와 일부 벽을 덜어내어 만든 열람복도는 모든 방들을 연결한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담을 수 있는 수십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방들의 도시다.

[주민 커뮤니티의 중심]
도서관은 단순한 학습공간을 넘어서 책을 통해 주민들이 소통하는 마을공동체의 중심이다. 마을 외곽의 공원이나 산위에 위치한 일반적인 공공도서관과 달리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의 한가운데 위치한다. 높은 밀도의 주택가에 마을의 광장역할을 할 수 외부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하고 내부에도 작은 방들의 중심에 마을카페를 위치하도록 하여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한다.

[작가의 변]
막다른 골목의 주택들을 도서관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으로 옛 기억을 담으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했다. 먼저 전체 방을 단순한 2개의 복도로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기존 골목에 서가형 복도를 만들어 건물들을 연결하고, 주택 내부는 일부 벽을 제거해가며 열람형 복도를 찾아 방을 연결했다. 사용자는 기존 골목을 오가며 책을 고르고, 옛 주택의 방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서관의 기능적 요구와 상이한 기존 주택의 층고와 벽체 위치, 다양한 층수 등 제약이 있었고, 계획의 상당부분이 이런 조건들을 풀어가면서 결정되었다.
새로운 기능을 위해 남아있는 기존 주택과 마을의 질서를 무시하기보다는 도서관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계획하려고 노력하였다. 책복도가 된 골목, 미디어실이 된 주차장, 토론방이 된 거실, 당시 유행했던 재료를 알려주는 기존 건물의 벽돌과 화강석 입면마감재들, 내부로 들어온 발코니, 벤치가 된 기존 건물의 기초 등 마을에 남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싶었다. 골목을 거닐 듯 책복도와 마을마당을 거닐고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과 함께 문화를 즐기며 마을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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