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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출판사사옥

위 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84-12
구 분 신축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346.7 m2 지상층수 6
건축면적 156.1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5.02 %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연면적 937.14 m2 용적율 198.97 %
작품설명 [39:6]
건축주는 소위 ‘존재감’ 있는 건축물을 특별히 요구하였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사옥의 ‘정체성’ 요구와는 사뭇 다른 요구였다.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단독주택 사옥 바로 앞에 30층이 넘는 주상복합타워가 들어섰고 그것이 주는 답답함은 터를 버리고 이사를 고민하게 할 정도였다. 여러 번의 제안들에선 늘 부족감이 느껴졌다. 39층에 ‘대항’할 우리의 건축물은 6층으로 계획되고 있었다.

[청고벽돌]
형태, 공간, 동선 등의 문제들 보다 외장 재료에 대해 건축주와의 합의가 특별히 중요하였다. 여러 번의 조사와 답사를 통해 ‘청고벽돌’이 주 외장재료로 결정되었다. 짙은 회색, 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중국산 고벽돌은 자체로만도 어떤 값을 풍기는 듯 했다. 실은 석재로 설계를 다 마무리된 상태에서 재료를 바꾼 것이었기에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같은 형상에 다른 재료, 용납될 수 없는 일을 결국 결정하였다.

[공법 장식]
일반 치장 쌓기. 띄어 쌓기. 들여쌓기, 메달아 쌓기, 이 건축물에는 다양한 조적 공법이 사용되었다. 전면도로 측, 사옥 출입구가 있는 동측, 그리고 북측과 인접지측, 모두 벽돌로 일관되게 감싸져 있지만 세심하게는 다른 재질감이 의도되었다. 같은 재료에 저마다 다른 디테일. 순수하게 시공 방식의 차이만으로 구축된 벽체들이지만 마치 고급 장식으로 정성스럽게 꿰어진 의장처럼 느껴졌다.
직통 계단은 내부 돌음 계단식 대신 외부에, 벽돌 외피와 내부 매쓰 사이에, 1층 전면에로부터 옥상정원까지 펼쳐져 있다. 내부 공간 창 중, 환기창과 고정창 밖에는 벽돌이 바로 띄어 쌓여져 있다. 동선과 내부 창을 통해, ‘겉’을 감싼 6층 높이로 쌓아진 벽돌 건물을 ‘속’에서도 여전히 인지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정면 파사드(Facade)]
내부 여건과 관련된 다양한 방식의 벽돌 의장 밴드는 결국 정면에 다층적인 양상으로 되돌아와 표출되었다. 결과적으로 정면 파사드는 오래도록 시선을 멈추게 하는 힘을 지니게 되었다.
39층의 타워를 등지고 서서 이 건축물 앞에 잠시 머물기를 기대한다. 마치 마크 로스코의 그림 앞에 선 것처럼.

<글·사진 :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작품집(사진제공 : 건축사사무소 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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