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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대화_북촌

위 치 서울 종로구 가회동 1-29
구 분 신축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662.60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389.93 m2 지하층수 2
건폐율 58.85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1,344.82 m2 용적율 136.92 %
작품설명 어둠을 담는 건물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어둠 속의 대화'라는 글로벌 전시
의 전용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시공간감에 바탕을 둔 건축에서 시각을 차단하
고 어둠 속에서 일상 체험하는 전시를 위한 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당황스럽지만 흥미
로운 것이었다.
북촌에 위치한 대지는 오래 전 물길이었던 북촌로라는 큰 길에 면해있다. 상대적으
로 좁고 긴 형태의 대지의 동서 고저차는 약 16미터에 달하고, 단단한 경질 암반이
대지 저변에 깔려있는 어려운 땅이었다. 우리는 굴토를 최소화하고 대지 지반에 노출
된 암반을 살려 수직 정원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외부 계단과 수직정원은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공감각적인 여정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하여, 어둠속의 대화를 통해 일깨
운 감각을 건축의 공간과 질감을 통해 더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 스크린 발에서 착안한 외피 발 시스템은 북촌이라는 장소와 어둠속의 대화의
매개체이다. 대나무 발의 형상을 본 떠 워터젯으로 자른 발 가닥은 구슬로 한 땀씩
꿰고 엮어 1층에 9채씩, 3층에 27채를 엇갈려 걸었다. 수공예적으로 한 땀식 엮은 발
이 느리게 소통하는 전시와 닮아있듯, 발은 빛을 조절하는 스크린이자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는 블라인드로 시각이라는 감각을 차단하는 어둠속의 대화를 상징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어떻게 ‘한국의 전통적인 풍경에 현대 건축의 형태를 구현할 것
인가’와 ‘북촌의 컨텍스트에 공존하는 도시적 맥락과 자연적 맥락을 연결시킬 것인가’
를 고민했다. 고민 속에서 발시스템을 고안하여 전통적인 풍경을 구현하고, 도시 가까
운 곳에서 넓고 매끄럽게 시작한 계단은 점차 좁고 거친 질감으로 만들어진 외부계단
을 통해 도시적 맥락과 대지의 자연적 맥락을 해석하고 연결하려 하였다.
지난해 겨울에 개관하여 지금까지 많은 체험객들이 방문해주었다. 건물을 통해 많
은 시민분이 경험하지 못했던 감각 체험을 하고 건물에 녹아있는 여러 감각의 여정들
을 느껴봤으면 한다. 북촌 속에서 새로운 경험 장소이자 하나의 공공장소로써 자리매
김 되길 바란다.

<글·사진 :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작품집(사진작가 : 김용관, 별도 표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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