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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주택(2) | 일산 987-1

위 치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987-1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51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21.49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8.3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52.4 m2 용적율 76.5 %
외부마감 프레임:콘크리트 면처리후 수성페인트 벽:적삼목 판벽 지붕:동판 거멀접기 내부마감 바닥:온돌마루,비닐계 시트 벽:석고보드위 비닐계페인트,벽지
작품설명 일산주택은 크지 않은 집이지만 우리시대 집의 한 전형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마련해준 프로젝트이다. 팔십평이 안되는 규모의 필지, 평당 이백오십만원의 빠듯한 예산, 그리고 다섯식구에 필요한 공간 등, 중산층 도시주택의 일반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늘 새로운 상품을 발명해야 하는 이시대 작가들의 상황에서는 ‘전형’이라는 단어가 유통기간이 지난 상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일산주택이 갖고 있는 평범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주택에 대한 일반해를 탐구하고 싶었다. 우리의 도시한옥이 그랬듯이 삶과 건축과의 밀접성, 어떠한 대지에도 들어갈 수 있는 융통성있는 문법, 그리고 정돈된 조형의 원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전형 또는 일반해가 될 수 있는 건축은 단순한 얼개속에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산주택에서 시도하고 싶었던 것도 절제된 형식 속에 다양한 공간경험을 줄 수 있는 건축적 장치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었보다 우주의 중심이자 그 자체로 소우주인 집을 만들고 싶었다. 먼저, 볼트형의 균질한 볼륨(3.6m×5.6m×Xm) 세개를 설정하고 그속에 필요한 공간들을 조직하면서 계획안을 만들어 나갔다. 세개의 덩어리들은 놓여지기에 따라 어떠한 대지에도 적응할 수 있는 집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1층에서 부엌,식당/거실/주인침실 등의 세영역의 분화와 연결에도 잘 맞았고, 외부와 내부공간의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유리했다. 같은 폭과 높이의 매스를 반복해 쓰기보다는 각각의 매스가 나름의 크기와 형태를 갖게 하자는 유혹도 있었지만, 철저하게 단순화된 건축의 얼개속에 섬세하고 풍부한 공간과 형태를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볼트가 노출된 2층 높이의 거실, 거실의 볼륨과 대비되는 낮고 긴 복도, 한층 볼트 높이의 가족실, 안방과 식당 앞의 75센치 폭의 툇마루, 정발산으로 트여있는 볼트 아래의 발코니, 거실과 연결된 아늑한 안마당 등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해 보았다. 단순한 세개의 덩어리들은 내부공간 뿐 아니라 외부로도 나름의 표정을 만들어 내었다. 같은 크기의 덩어리지만 축의 방향을 돌리거나 조금씩 어긋나게 하여, 어느 방향에서도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다이나믹한 퍼스펙티브를 연출할 수 있었다. 대지 입구에서 시작하여 방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디의 이야기가 있다. 대지의 입구에서 현관 쪽으로 바라보면, 외부에 대한 제스추어 역할을 하는 2층 높이로 열린 볼트가 보인다. 콩자갈이 박힌 진입마당을 지나면 2층 높이의 처마 아래로 트레버틴으로 된 포치와 현관을 만난다. 현관을 들어서면 간유리로 된 대형 유리벽을 보게되며 그 유리벽 뒤로 계단과 거실공간이 암시된다. 오른쪽으로 돌아 마루바닥에 올라서면 식당을 부분적으로 가리고 있는 유리 스크린을 만난다. 스크린 앞에서 기둥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낮고 긴 복도가 펼쳐지는 데, 왼쪽으로는 계단과 2층높이의 거실이, 오른쪽으로는 식당과 안마당이 전개되고 복도의 끝으로 안방을 만난다. 거실과 그 주변으로 펼쳐진 공간을 감상하면서 간소하게 처리된 계단을 오르게되는데, 계단이 기대고 있는 벽은 현관에서 보았던 유리벽으로 거실과 계단쪽에서는 ‘빛나는 벽’의 효과를 연출한다. 2층에 도달하면 가족실을 만나고 거실 상부로 떠있는 복도를 따라가면서 다시 안마당과 거실을 내려다본다. 집의 각 공간은 나름의 외부를 갖는데 거실과 식당은 툇마루와 안마당, 안방은 툇마루와 안방마당, 그밖의 방들도 발코니나 테라스등을 가지면서 외부1(public)-내부-외부2(private)로 이르는 관계망속에 자리잡게 된다. 이 시대의 전형이 될만한 도시주택을 시도하고 싶다는 바램은 10여년전 줄자를 갖고 가회동의 한옥들을 재고 다니던 때부터 키어온 것이기는 하지만, 일산주택을 통해 어쩌면 가망없는 여정의 처음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이 여정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도와준 오랜 친구 김복지 소장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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