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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집

위 치 서울 종로구 통인동 154-10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75.3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41.41 m2 지하층수 -
건폐율 54.99 % 구조 -
연면적 43.01 m2 용적율 57.12 %
작품설명 종로구 통인동 154-10번지는 시인/문학가 이상(1910-1937)이 그의 짧은 생애의 대부분을 살았던 땅의 일부이다. 이상과 직접적인 연고가 있는 유일한 필지에 이상이라는 중요한 인물을 기리는 공공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이상의 집’이다.

통인동 154-10번지에 남아있던 도시한옥은 이상이 실제 살았던 집은 아니다. 그러나 70여년 이상 그 땅에 자리해온 도시적,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한옥이라 판단했기에, 기존 한옥을 유지/레노베이션 하면서 이상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이 집에 ‘이상다움’을 담아내고자 ‘이상의 방’을 증축하였다 (이상의 집 증축 및 레노베이션 작업, 2014년 2월 준공). 한 마디로, 전면에 다목적 문화공간으로서의 기존 한옥을 살리면서 배면에 이상의 방을 증축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서촌다움과 이상다움이 공존하는 집’으로서의 이상의 집을 제안하였다.

서촌의 많은 도시한옥들이 그러하듯이 이 집에도 덧대어져있던 불법부위들(배면 쪽)이 존재했기에, 우선 이러한 불법부위들을 철거해내는 과정을 거쳤다. 이와 동시에 도시계획 심의 절차를 거쳐 기존 한옥의 위치와 입면에 덧대어진 요소들(정통 한옥의 요소들은 아니지만 서민 도시한옥의 근대적 변천사를 반영하는 세월의 흔적들)을 완화받는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입회/시굴조사를 거친 후 기존 한옥의 레노베이션과 이상의 방 증축공사가 진행되었다.

기존 한옥의 레노베이션에 있어서는, 이 집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흔적들과 기억들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을 최소한으로 보수하는 것을 그 원칙으로 하였고, 레노베이션 이후 이 집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신중하고 섬세하게 개입하였다. 증축되는 이상의 방(이상 김해경에게 헌정된 공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상다움이 내재하는 사색적인 방으로써 해석되었다. 한옥 내부를 경유하여 이상의 방 진입공간의 묵직한 철문을 천천히 밀고 들어가면, 한줄기 빛만이 들어오는 좁고 어두운 방을 만나게 되고, 이 빛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이 방은 다시 외부를 향해 열리게 된다. 상부의 돌출된 발코니에 서면, 오래된 한옥의 마당과 지붕 너머로 오늘날의 서촌의 모습과 한 때 이상이 바라보았을 인왕산의 풍경, 그리고 서촌의 하늘을 조망할 수 있다.

(글 : 2014 서울시 건축문화제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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