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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PROJECT

위 치 서울 용산구 한남동 722-16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433.00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244.73 m2 지하층수 2
연면적 1,315.53 m2 용적율 -
작품설명 [도시 경관과의 관계]

본 건물의 위치는 한남대로 104, 즉 남산 제2터널과 한남대교를 잇는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교통 정체가 심하기로 유명한 도로중의 하나라는 점은 이 사이트의 특성을 규정짓기에 충분했다. 비록 작은 건물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있어 도시적 경관에 관한 입장을 어떻게 정의할까 하는 점은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건물에서는 도로상에 정체된 차량들...정확히는 차량안에 사람들과 건물 사용자들이 서로 시각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였다.

도시 경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물 파사드의 단호한 태도는 외부의 보행자나 차량과의 시각적 소통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안에서 밖을 내다 보는 것 만을 허용하는 일방적인 시각적 소통을 떠나 건축물과 외부 환경(보행자, 도시민)과의 자연스런 시각적 교류는 도시 경관을 구성하는 건축물의 태도의 문제를 재고하게끔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내 업무시설의 지속가능성]

본 건물의 용도는 오피스이다. 하루 8시간 이상을 밀폐된 사무실 공간에서 보내야 하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울타리 안의 가축과 같이 제한된 공간 내에서의 피로누적과 싸워야 한다. 본 건물의 모든 사무공간에는 문만 열면 바로 나올 수 있는, 아주 작지만 두세명이 나와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전화로 사적인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밀폐된 공기가 아닌 흐르는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발코니가 제공되어진다. 이 발코니는 도시의 떠있는 쌈지공원과도 같다. 도심내 발코니는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직접적인 장치이다. 하지만 이 작은 노대로 인해, 사무공간내의 종사자들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언제든지 외기에 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되어져 있다는 것은 사무공간의 밀폐성으로 인한 피로누적을 감소시키며 지속가능성을 증대시킨다.

[파사드 스트럭쳐 (facade structure)]

발코니를 만드는 방법은 구조적인 외피를 형성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주요 구조부를 메인 스트럭쳐(main structure)와 서브 스트럭쳐(sub-structure)로 이원화 함으로써, 구조 부재들을 때로는 병합하고 때로는 분할하여 구조부 사이의 유격을 이용하여 발코니를 형성하게끔 하였다. 이는 고딕 건축에서 주심에서 발전하여 서서히 이원화 함으로써 천정의 볼트구조를 형성하기 위한 리브 스트럭쳐(rib structure)의 구성과도 유사하다. 발코니 간의 관계는 물결 형상으로 반복되어 층간 위상을 변화시킴으로써, 규칙적이지만 비정형의 자유스러움이 묻어나게끔 고려되었다. 이는 또한 발코니 영역을 건물의 전체 면적에서 뺄 수 있음으로 해서 같은 용적의 건물보다 더 커진 건물을 구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건물의 전체적인 외피는 사실 프레임 구조의 연속이나 프레임으로 인지되는 차원을 넘어 면(surface)으로 인지되게끔 만든 것은 전면 파사드의 엣지(edge)를 제거 함으로써 구현되었다.

[콘크리트 성형]

3차원 곡면 프레임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파사드 스트럭쳐를 구성하기 위해서 분할 철판거푸집을 제작하였다. 3차원의 면을 부조 형태가 아닌 입체적인 형상으로 제작하여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거푸집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거푸집의 변곡지점이 탈형을 허용하는 지점에서 분리 될 수 있어야만 한다. 분할 거푸집은 한 구간을 타설하고 위로 이동해서는 미러(mirror)된 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특별한 컬러코딩을 적용하여 분할 거푸집간의 관계를 작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도 의미있고 새로운 현장 작업 방식의 일환이었다.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입면]

정면에서는 건물이 입체감을 가지지 않으나 시점이 이동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건물 외벽의 변위는 눈을 의심할 만큼 급격하게 형태를 바꿔버린다. 이는 옵아트(op art)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유사패턴과의 간섭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주요 인자는 관찰자의 적극적 시점 변화에 있다. 다시 말해 보행자의 레벨에서 경험되는 건물 볼륨의 변화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볼륨 변화의 폭이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도시의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흘깃 처다볼 수 있는 건물의 얼굴. 그리고 그 건물 발코니에 나와 있는 사람을 본다는 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 그것은 우리의 무표정한 도시 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의 단편으로서 존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글 : 2014 서울시 건축문화제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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