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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주택

위 치 서울 서초구 방배동 840-8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16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246.7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9.23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484.26 m2 용적율 75.96 %
외부마감 노출 콘크리트, 이뻬목, 동판접기 내부마감 원목온돌마루, 석고보드 위 비닐페인트, 석고보드 위 벽지, 메이플
작품설명 핵가족이 근대 주택의 새로운 유형을 만들었다면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구성인 3대, 대가족이 함께 사는 현대의 주택 역시 새로운 유형을 요구한다. 지난 10년 동안 3대를 위한 주택을 여러 차례 설계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를 어떻게 동시에 충족시키는가가 종국에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방배동 주택은 3대 7식구 대가족을 위한 집이다. 각 세대가 독립적인 영역을 가지면서도 세대 상호간의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이루고자했다. 도로 레벨보다 반 층 정도 높게 조성된 대지 레벨 덕에 스킵플로어 형식의 구성을 갖게 되었다. 입구에서 반 층씩 차이나며 만들어지는 다섯 개의 다른 레벨은 자연스럽게 각 세대의 영역과 공동의 공간을 형성해 주었다.

반 층씩의 레벨 차이가 각 영역을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지게 했고, 각 레벨의 공간을 관통하는 한층 반, 또는 두층 높이로 개방된 식당과 거실의 영역이 파고들면서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결합은 풍부한 입체적인 관계로 만들어졌다.
특별히 부엌에서 요리하는 음식 냄새가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아이들을 식당에서 부를 수 있는 구조를 원했던 안주인의 바램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을 위한 2층 공간에 반 층 걸쳐 보이는 식당을 통해 안주인의 목소리와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게 했고 식당 상부는 아이들 놀이공간과 연속된 다락으로 꾸며졌다. 아이들 영역과 부부영역을 이어주는 계단과 복도를 2층 높이로 개방된 거실 볼륨 속에 넣어 보여주면서 함께 누리는 공동의 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집안에 만들어진 여러 종류의 마당들은 안방과 거실, 식당과 부엌을 만나면서 그 성격을 획득한다. 마당은 언제나 내부공간과 맺는 관계에 의해 비로소 의미를 갖는데 방배동주택의 마당 역시 내부공간과 만나면서 ‘고유한 장소’로 자리 잡았다.

방배동 주택 대지 주변으로 중층, 고층의 집합주택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시선의 차단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주변의 조건은 집의 포즈를 외부에 대해서는 다소 폐쇄적이되 내부의 마당을 향해 개방적으로 드러내게 했다.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된 집은 절제된 재료의 사용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매스와 재료의 분절을 통해 도시 속의 건축으로서 블록의 모서리와 대응하고 주변 도로와 풍경과 반응하는 ‘도시-건축적인 구성’을 이루어내고자 했다. 노출 콘크리트의 담장과 이뻬 목재로 마감된 매스의 분할은 내부 프로그램의 표현이자 도시와 집의 경계와 관계를 드러내는 포즈이며 새롭게 도시풍경을 창조하는 방식이다.
방배동 주택은 개인과 가족의 삶이 함께 존재하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도시-주택으로서 이 시대의 풍경 속에 집이 존재하는 또 다른 방식을 드러내고 한 작업이다. 3대가 함께 사는 집이 이 시대 주택의 한 유형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개인주택이 서울의 거대 블록 속에 어떻게 도시-건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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