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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움

위 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1037-11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41.70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205.98 m2 지하층수 -
건폐율 46.63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403.42 m2 용적율 91.33 %
작품설명 바라움의 대지는 산을 등지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단독주택지의 한 필지이다. 3M 정도 고저차가 있는 이 대지의 중앙에 건물의 프로그램과 구성, 그리고 형태의 이유가 되는 ‘길’을 만들었다. 건물을 이루는 세 개의 매스는 이 길을 중심에 두고 서로 어우러진다.
건물의 정면에 있는 것은 대문이 아닌 길의 입구이다. 대지의 가운데 있는 이 길은, 비유하자면 각각의 매스와 프로그램으로 뻗어나가는 줄기 역할을 한다. 길의 입구 부분은 어두워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곧 빛을 만나게 된다. 입구 위를 덮는 지붕 같은 덩어리는 돌출된 앞쪽 두 매스의 이음매일 뿐, 길은 하늘을 향해 열려있다.
길을 따라 오르다 처음 만나는 것은 왼쪽에 난 문이다. 이것은 전체 대지의 앞 쪽 왼편의 첫 번째 매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이다.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온전히 한 채의 집 기능을 하는 이 첫 번째 매스는 임대세대로 계획되었는데, 현재 건축주의 동생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주인세대와 별도로 계획되어 3개층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분산시켰다. 현관과 이어진 1층에는 현관보다 낮은 레벨의 거실이 있다. 거실과 스킵플로어로 이어진 2층에는 주방과 식당이 있고, 이 공간도 자녀들을 위한 두 개의 방과 스킵플로어로 이어진다. 2층 자녀방과 스킵플로어로 이어진 3층에는 단지 전체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부부침실을 두었다. 입구의 현관과 맞닿아 이어진 내부 계단은 가운데 길에서 뻗어나간 동선의 작은 줄기로 1, 2, 3층을 관통하는 주동선을 만들어낸다. 이 첫 번째 매스는 대지의 앞 쪽 오른편 두 번째 매스와 2층에서 이어질 수 있게 계획하였다.
주인세대는 이 두 번째 매스와 대지 가장 안쪽의 세 번째 매스의 공간이 결합되면서 구성되는데, 주인세대의 주출입구는 가운데 길 끝 2층 레벨에 있다. 현관문의 열고 들어서면 응접실로 이어진 창과 바깥마당이 시야에 들어온다. 신발을 벗고 툇마루에 올라서면 주방, 식당, 응접실, 할머니 방으로 구성된 공간이 별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공간은 할아버지 방과 낮은 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3층은 주인침실과 거실로 구성된 공간이 있고, 낮은 단을 오르면 전실, 자녀방, 다락방으로 구성된 자녀공간이 나온다.
스킵플로어로 이어진 계단이 이 두 매스의 내부공간을 수직?수평으로 모두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1, 2, 3층의 층간 움직임이 이루어 질 때 이 계단은 수직으로 공간을 이어주며, 수평으로 공간을 잇는 것은 앞쪽 두 번째 매스와 뒤쪽의 세 번째 매스 사이를 이동할 때이다. 말하자면 1층의 주차장에서 취미실로 들어와 2층의 현관으로 갈 때 계단을 크게 오르고, 주방, 식당에서 앞쪽 매스에 있는 할아버지 방으로 갈 때는 낮은 계단을 이용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수평이동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패턴은 두 번째 매스의 2층에서 세 번째 매스의 거실로 이동할 때, 거실에서 낮은 계단을 통해 두 번째 매스에 있는 자녀방으로 이동 할 때 다시 반복된다. 대지의 경사를 활용해 건물을 그대로 올렸기 때문에 이처럼 레벨차를 이용한 공간의 연결이 가능할 수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는 형태로부터 바라움의 내부공간을 읽어내기는 어렵다. 한 시야에 모든 것이 포착될 수 있게 하기보다 시간적 간격을 둔 공간의 접근을 노렸다. 길을 오르고, 시선을 돌리고, 다시 새로운 공간이 나타나는 행위의 과정을 건물에 담고 싶었다. 내부의 공간 사이를 이동하고 머무는 동선의 움직임과 행위의 변화가 곧 건물의 형태에도 반영되었다. 그리고 중심에는 모든 것의 출발이자 중심인 ‘길’이 있다.

[심사평]
3m 고저차가 있는 단독주택지에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거주하는 세 동의 덩어리를 수평 수직으로 연결했다. 중심부에 계단과 복도를 따라 다채로운 내외부의 풍경이 펼쳐진다. 두 세대가 사는 흥미로운 공간 구성을 만든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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