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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학생회관

위 치 서울 동작구 상도동 511
용 도 교육연구 시설 
대지면적 120,891.2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4,641.5 m2 지하층수 5
건폐율 29.95 % 구조 철골,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9,282.95 m2 용적율 130.86 %
작품설명 건축의 자세
건축은 주변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없이 스스로를 돋보이게 만드는 행위가 아니다. 건축은 자신을 포함해 함께 만들어질 주변을 아우르며 만들어져야 하고 이 행위는 땅과 건물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이 모두는 감성과 직관이기 보다는 땅과 프로그램의 이해를 위한 지루하고 답답한 과정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통해 가능하다.

주변에 대한 관찰, 존중과 배려-도시 속 건축
숭실대 캠퍼스의 중앙에는 건물들에 에워 쌓인 광장이 있고 남서측의 운동장 쪽으로 열려 있다. 새로운 학생회관의 대지는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른 숭실대 운동장 주변의 좁은 땅으로 광장보다 약 12m정도 낮고 오래전에 지어진 노후화된 스탠드가 감싸고 있었다. 새로운 학생회관은 스탠드를 철거한 자리에 지어질 연면적 2만 제곱미터의 규모로 땅의 크기에 비해 너무 커다란 볼륨이여서 가까이 있는 건물과 전체 캠퍼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여러 대안을 거쳐 요구 볼륨을 만족시키면서도 물리적 존재감을 줄여 주변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낮고 넓게 펼쳐진 지금의 안이 만들어 졌고 일견 건물이면서 스탠드이고 또 통로가 되는 건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건물은 주변에 있는 법학관(이성관 작)과 베어드 홀(민현식 작)이 이미 가지고 있던 조망과 채광을 가리지 않고 건물 사이에 새로운 도시적 관계를 만들어 낸다. 건축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오브제를 만드는 것을 너머 주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만들어 질 때 건축으로부터 도시적인 공공성이 만들어 질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외부로서의 건축-도시의 일부가 되는 구멍 많은 건축의 가능성
중앙광장에 접한 대지는 크게는 12m이상의 단차가 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단면 계획을 할 경우 건물의 반은 완전히 지하에 묻히게 된다. 그렇지 않고 광장 레벨에 맞춰 설계를 하면 운동장으로의 열림을 방해하고 다른 건물들에게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실에 자연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동측과 남측에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공간을 둠으로써 대지 조건을 역으로 활용한 각기 다른 독특한 외부공간이 만들어졌다. 중앙광장과 운동장을 이어주는 중앙의 계단은 동맥처럼 전체 건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또한 채광과 환기를 해결한다. 이러한 과정은 건축이 무엇을 만드는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완성된 형태와 내부 공간이 중심이 되는 건축에 반해 학생회관은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관계를 만들어 내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 만들어진 발코니와 데크들은 건축은 단순히 내부를 만드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넉넉한 외부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외부공간으로 나있는 25개가 넘는 출입구는 학생회관이 건물이면서 공간을 연결하는 길이자 외부로 나가는 삼투압의 경계임을 보여주고 이 구멍 많은 건축을 통해 건축과 도시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이다.

프로그램 조건의 이해와 건축적 해석
건물의 프로그램은 복잡해서 커다란 식당 3개와 매점, 200석 규모의 극장, 행정 시설, 동아리실 80개 등 약 200여개의 실을 포함한다. 또 각 프로그램들은 각기 다른 면적과 높이를 요구해서 일반적인 기준층을 갖는 하나의 건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아리 실과 그 외의 기능으로 크게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기능적이고 유기적인 평면적 단면적 배치를 통해 전체 건물의 실들이 배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평면은 각각의 실의 크기와 모양에서 조금씩 차이를 가지고 단면이 서로 다른 공간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각 실을 연결하는 방법은 단순히 내부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아닌 경사로와 외부계단 그리고 발코니가 사용되어 내향적인 건축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이 가능하다.

만남을 만들어내는 내외부로 열린 투명성
학생회관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은 투명성이다. 유리로 만들어진 투명성이 아닌 평면적이고 공간적인 공간의 연결과 배치는 전체 건물을 투명하게 만든다. 내부와 외부가 확실히 분리되어 있는 건물이기 보다는 도시처럼 외부와 내부가 같이 존재하게 되고 시선이 펼쳐진다. 학교를 일방향적 교육이 이루어지는 기관으로 보지 않고 다양한 접속과 연결을 통한 새로운 학문의 가능성이 만들어 지는 곳으로 생각했고, 필요한 각각의 기능을 단순히 모아 놓은 건물을 넘어 다양한 동선과 공간을 통한 만남과 사용이 가능한 새로운 학교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닫힌 건물을 넘어 모든 곳으로 열린 이러한 건축의 특성은 어디부터가 건물의 시작이고 끝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든다. 이 펼쳐진 투명성은 건물의 옥상과 많은 외부들은 버려진 공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용 가능한 데크와 스탠드 형태의 외부공간으로 작동하게 해서 앞으로 사용자들에 의해 발견되어 질 가능성의 공간이 된다.


[심사평]
숭실대학교 학생회관은 정문과 캠퍼스의 중심부를 잇는 결절점이면서 운동장과 면하는 협소한 대지와 심한 경사지라는 어려운 조건을 안고 있다. 설계안은 방ㆍ복도ㆍ경사로로 구성된 단순한 공간조직이 운동장을 'ㄱ'자로 길게 감싸면서 12m의 단차를 자연스럽게 잇고 있다. 각층의 방들은 외부와 직접 연결돼 건축물 전체가 캠퍼스의 관류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전체 형태는 주변 맥락에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측면과 배면에 있는 인접 건축물의 도입부처럼 인식된다. 심사위원회는 이러한 형태와 공간의 역발상 전략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만남을 담는 새로운 캠퍼스 건축 유형, 더 나아가 열린 도시건축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감한 시도와 실험을 수용한 대학 측의 태도와 협력, 꽉 짜인 예산 범위 안에서 이루어낸 완성도 높은 시공 또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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