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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119안전센터

위 치 서울 중구 신당동 251-7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944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478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0.59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908 m2 용적율 61.4 %
작품설명 을지로 119안전센터는 동대문디자인파크의 일부인 역사문화공원의 입구에 인접해 있다. 동대문디자인파크는 도심 공간을 공공에게 환원하는 작업이며, 강한 형태적 특징으로 인해 주변의 도시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건축물이다. 이러한 입지 조건이 을지로 119안전센터의 건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주된 결정요소는 아니었다. 이 건축을 결정 지은 주된 요소는 바로 공공성이다.

공공디자인, 기반시설 등 주민에게 서비스되는 공간은 그 기능에 충실하게 잘 디자인되고, 충분한 품질로 지어져야 한다. 소방서의 경우, 소방대원들이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디자인함으로써, 주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건축하는 것이야 말로 공공성을 추구하는 탈권위적 건축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시에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공공에게 개방된 공간이다. 역사문화공원은 건축물을 대지의 일부로 융합시키며 공공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역사문화공원의 공간은 건축물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연속된다. 이러한 개방된 공간의 흐름은 우리 부지에서도 연속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건물이 대지에 접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차고, 상황실 등 소방서 고유의 기능을 위해 필요한 공간만을 접지층에 배치하고, 근무자들의 거주공간을 공중으로 띄워 올리는 것이다. 창고, 식당 등의 보조적인 기능들은 경사면 하부에 반지하화 하였다. 이렇게 확보된 지상의 공간을 통해 역사문화공원과 주변이 소통하며 연결되도록 하였다.

소방서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차고와 상황실, 회의실, 장비창고 등 소방 및 구조활동에 필요한 실들이다. 이들을 효율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차고를 중심으로 장비창고 등의 정비공간을 배치하였고, 그 한 층 위 차고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상황실과 회의실을 배치하여 비상시의 활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하였다.

차고는 소방차와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정비하는 곳이다. 소방서의 중심이며, 상징적인 공간이다. 폐쇄적이고 기능적이기만 한 공간이 아닌, 편리하고 쾌적하며, 잘 정비되어 반짝거리는 각종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자동차 전시장처럼 밝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이 공간이야말로 소방대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휴식과 대기가 병행되는 곳이다. 업무의 혼란스러움과 긴장감이 거주공간에 미치지 않게 하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거주공간과 근무공간을 구분 지을 필요가 있었다. 거주공간 전체를 공중으로 띄워 상징적이면서 실제적으로 분리시켰다.

반짝거리는 금속, 빨간색. 소방차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이다. 이 공통된 기억들을 정제하고, 형태화하였다. 금속성의 긴 박스를 빨간색의 기단 위에 올려 놓았다. 역사문화공원에서 시작된 지형과 콘크리트 옹벽의 파도 위에 긴 금속 박스가 올라 타도록 하였다. 동대문디자인파크의 강한 형태와 어울리면서도 소방서 고유의 개성을 표출하도록 하였다. 이로 인해 역사문화공원 입구의 인지성 역시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공공 시설은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편하고 개방적이어야 하며, 주변을 압도하는 형태보다는 낮은 자세로 주변과 어울려야 한다. 이용자 중심의, 편리성과 효율성, 그리고 주변에 대한 배려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능적인 접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 이것이 이 건축에서 실현하고자 한 공공성의 회복이다.



■ 건축가 인터뷰(2012.07.16)

[설계의도]
소방서 설계에서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계하였다. 첫 번째는 소방서에서 일하게 될 소방관들이다. 외국영화에 멋지게 등장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처럼, 우리나라도 소방관분들이 건물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설정한 목표가 ‘소방관들을 위한 좋은 공간’이었다. 두 번째는 기능이다. 소방서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무엇보다 편히 쉬고 일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성능이 뛰어난 건물’을 지으려고 했다. 마지막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와의 관계였다. 랜드마크 건축물 옆에 지어지는 건물인 만큼 조금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관적인 디자인을 너무 의식하기 보다는 소방서 기능의 본질적인 것을 우선적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판단이 전제되었다.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높은 곳에는 관제탑을 두고 차량의 출동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작품배경]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공사에 들어가면서 기존의 소방서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소방서를 신축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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