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
건축사부문
금년도에 출품된 건축작품들을 볼 때 전년에 비해서 질적으로 매우 향상되었고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 주옥 같은 65작품들을 심사해서 그들 중 우수작 7작품을 선정 한다는 것은 심사위원들에게는 매우 힘겨운 일이라고 여겨지고 책임의 중대함을 통감해서 긴중하고도 공정함을 잃지 않고 심사에 임하였다고 생각한다. 심사원칙으로는 서울과 지방의 작품들을 동일한 입장에서 보기로 하고 또한 건축물의 종류별 분류를 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심사를 하도록 하였다. 심사에 있어선 작품의 창의성과 그 건축물의 기능과 목적에 부합한 작품성 여부 등에 대한 면을 중점적으로 보았으며 심사위원들 각자가 장시간에 걸쳐서 매작품들에 대하여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성명하고 토론을 하였다. 대상작은 수원에 건축된 곡선동 동사무소 건물인데 이 작품은 그 규모에 있어서는 가장 고슈모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디자인 수법이 매우 자유롭고 새로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어서 동민들과의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보며 행정건물로서의 경직성을 탈피한 창의적인 작품이라는 데서 심사위원 전원 일치하여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매년 거행되는 한국건축전은 우리나라 유일의 기성 건축사들이 경연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데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고 보는 바 장차도 무궁한 발전을 이룩해서 우리나라 건축문화 창달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
신인부문
이번 신인부문의 주제인 "지역문화회관"은 우리나라의 현시기에도 잘 부합될 뿐만 아니라 신인들의 건축적 의욕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주제였다고 생각된다.수준높은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된점이 이것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학생부문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볼 때 해체주의적 경향이 농후한데 비하여 신인부문의 작품들은 비교적 폭넓고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 점은 하나의 좋은 대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심사위원의 구성에 있어서도 각계 각 층에서 두루 위임되었기 때문에 작품선정에 있어서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폭넓고 보편적인 개념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심사의 특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들의 다양한 성향이 이러한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한국건축전의 신인부문에서는 주제와 대지 조건이 분명하게 미리 제시된 점은 참으로 잘 된 일이며 따라서 심사과정에 작품평가가 다른 건축전에 비하여 비교적 수월하였다. 그러나 출품된 작품 수준들이 전반적으로 볼 때 균일하여 우열을 구분하기란 과히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앞으로 신인부문의 작품수준은 급격하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져서 기대되는 바가 대단히 크다.
학생부문
작품의 질에 있어서도 작년에 비해 월등하게 향상되었으며, 대부분의 출품작들이 특히 금년의 주제가 오늘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청소년 수련회관'이라는 취지를 잘 파악하여 주어진 넓은 자연대지에 순응하는 수렴회관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였다. 각계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3단계로 나누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60작품의 입선작을 선정하였으며 이 작품들중에 다시 장시간의 심사를 거쳐서 최종으로 최우수작 1점과 우수작 2점 그리고 장려상 10점을 엄선하였다.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작품의 표현기법에 너무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점, 모형 제작에 과다한 비용지출과 매너리즘적 표현방법 등은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건축적 언어로서의 솔직한 표현, 디자인 전개과정, 작가 사상의 내면적 표현방법 등에 더욱 정진할 것을 아울러 부탁드리면서, '한국건축전'이 더욱 발전되어 추상적 작품세계보다는 현실성을 고려한 구상적 작품을 추구하는 '개성있는 건축전'으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